바다에 내리는 눈

너른 바다에 서서히 내리는 눈처럼 속절없이 무용해도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진심의 공간이다. 다양한 원목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클래식 FM이 종일 흘러나온다. 오래된 벽돌집 1층을 하나하나 고쳐가며 마련한 만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완성해 가는 시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한지 창호의 서정성과 호두나무 원목 마룻바닥은 오가는 이들의 흔적이 쌓여 따스한 울림을 준다.
가게 한쪽에 마련된 목공방에서 주인장이 생활목공을 하며, 모빌, 액자, 책갈피, 탁상시계, 커피스쿱 같은 소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숯불로 볶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핸드드립 커피는 ‘스밀라’라고 이름 붙인 하우스 블렌딩을 비롯해 과테말라, 예가체프, 케냐 등 스페셜티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커피와 음악, 목공예를 감각하며 영감을 받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고유성을 만든다. 원주를 여행하는 이들이 숨을 고르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카페로 안성맞춤이다. 커피원두와 드립백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