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사(정읍)

석탄사는 정읍시 칠보면 반곡리 389번지 사자산에 자리한 재단법인 심우회의 선학원이다.날씨가 맑은 날, 석탄사에 오르길 권한다. 대웅전 앞에 서 보면 너무도 아름다운 경관에 경탄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탁 트인 시야에 멀리 변산반도와 서해바다까지 들어오는데 산을 오를 때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런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기에 부처님의 영험함에 대한 각종 설화와 전설이 존재하는 것조차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만큼 석탄사에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게 된다.

우선, 석탄사는 동학과 인연이 있는 듯하다. 동학의 주역이었던 전봉준과 김개남의 집이 여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관군에 쫓기던 동학군들이 석탄사에 은신했던 장소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욱이 현재 석탄사로 들어가는 구절재 고개는 공주전투에서 패하고 다시 금구전투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전봉준이 쌍치로 넘어갔던 고개이고, 역시 쫓기던 김개남도 산내면의 ‘너되(四升)’라는 곳으로 숨는 등 석탄사는 동학혁명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절인 것 같다.

석탄사의 대웅전 앞 쪽 왼쪽으로 지맥이 뭉친 곳이 있는데, 이 곳을 ‘무제등’이라 하고 여기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인근 지역에 가뭄이 심하게 들 때면 고을원이었던 태인현감이 20리나 떨어진 이곳에 와서 직접 기우제를 주관하였다고 한다. 또 근래에는 삼성각의 나반존자가 여러 영험을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내려오는 곳, 그곳이 석탄사이다. 경치가 아름다운 만큼, 부처님과 인연 닿아 영험이 생성되는 곳이 석탄사이다.